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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취도 떨어진다. - 당연하다.

밝은창 2019. 3. 29. 13:55

작년 학업 성취도 결과 발표… 영어는 중3 5%·고2 6% 미달
학력 저하 2년째 심각해지자 교육부, 초1~고2 학력진단 의무화

학력 미달 학생이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학은 기초학력 미달 중·고교생이 10%를 넘었다. 중학생의 경우 2009년 이후 처음, 고교생의 경우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교육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교육부는 전국의 중3, 고2 학생 가운데 3%(2만6255명)를 대상으로 학력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3은 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국어 4.4%, 수학 11.1%, 영어 5.3%였다. 고2는 국어 3.4%, 수학 10.4%, 영어 6.2%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전년보다 늘어났다.

교육부는 "모든 학생이 시험을 치던 2016년까지는 학교에서 열심히 시험 준비를 했는데, 일부 학생만 추출해서 시험을 치는 평가(표집 평가)로 전환한 뒤 학교가 대비를 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학력 저하가 심각한데 교육부가 한가한 소리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중·고교생 기초학력 다 떨어졌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1986년부터 학업 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보통 학력'(100점 만점에 50점 이상), '기초학력'(20~50점), '기초학력 미달'(20점 미만) 등으로 나눈다. 기초학력 미달은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인데 해마다 이 범주에 속한 학생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2년 2.6%로 최저점을 찍은 후, 2013년 3.4%, 2014년 3.9%, 2015년 3.9%, 2016년 4.1%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 그래프

특히 심각한 과목은 수학이다. 중학생과 고교생 모두 수학 낙제생이 10%가 넘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평가 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모든 학생이 시험을 칠 경우(전수평가) 학교 간 경쟁이 되기 때문에 학교, 학생, 교사들이 많은 주의를 기울였지만, 일부만 시험을 칠 땐(표집평가) 그런 경쟁을 좀 덜 하게 된다"며 "이런 데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가 생겼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했다.

모든 학생에게 학업 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정부 때다. 한때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7.1%(2008년)에서 2.6% (2012년)까지 줄었다. 그러나 전교조와 진보 교육감들이 이를 "일제 고사" "서열을 부추기는 줄세우기 시험"이라며 반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 시험은 일부 학교만 치는 평가로 바뀌고, 학교별 성적도 공개되지 않는다. 그 이후 학생들 학력 저하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알아서 진단하라"

학력 미달 학생이 늘자 교육부는 이날 '모든 학생에 대한 기초학력 진단 의무화' 방침을 꺼냈다. 현재 일부 학교가 자율적으로 초3~중3 학생 대상으로 매 학기 초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초1~고2까지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다. 기초학력 진단 평가 결과는 '도달' '미(未)도달' 여부로 나누고, 결과는 학부모에게 의무적으로 통지하도록 했다. 다만 '일제 고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시중에 있는 4~5개 기초학력 진단 평가 도구 가운데 어떤 것을 사용할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그 정도 대책으론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한국 아이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학교는 국가가 책임지고 가르치는 의무교육인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0% 이상이라는 것은 학교 교육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기초학력 미달은 대부분 저학력·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정부가 책임지고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자기가 속한 학년의 교육과정 중 20% 미만을 이해하는 학생으로 학교 수업 내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8/20190328034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