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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부터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과정이 의무화된다. 이는 2015년 개정된 교과과정에 따른 것으로 해당 학생은 1년에 34시간 이상 SW 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2019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연간 17시간)에게도 SW 교육과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코딩교육’으로 알려진 SW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방법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사고능력을 키워주고자 한다. C언어, 자바, 파이썬 등 컴퓨터 언어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컴퓨터의 사고절차를 배우도록 하는 과정이다.
◆컴퓨터 언어·사고원리 습득 목적
해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코딩을 정규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영국은 2014년 9월부터 SW를 정규교과에 편입, 매주 1시간 이상 가르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고등학교 이과생들을 대상으로 3년간 27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했다.
심화과정을 원하는 학생의 경우 졸업까지 총 450시간의 시간을 할애한다. 미국·일본·에스토니아 등도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유명 IT기업들은 무료 코딩 교육 지원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도 코딩교육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2015년부터 ‘SW 교육 연구·선도학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초등학교 635교, 중학교 369교, 고등학교 196교 등 전국 1200여개 학교를 선발했다. 이들 학교는 초등학교 실과, 중고등학교 정보 등의 과목에서 SW 교육을 정규교과로 진행했고 방과 후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사교육시장은 일찌감치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강남·서초지역의 코딩과목 개설 학원·교습소 수는 2015년 3개에서 지난해 말 25개로 700% 넘게 급증했다. 월평균 코딩 수강비용은 37만6000원으로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는 수학 과목의 월평균 수강비용 29만1000원보다도 8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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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DB |
◆때 이른 과열양상… 당국 진화 나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여름방학 맞이 2박3일 고액 코딩 캠프가 진행되는가 하면 대상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확대하는 등 과도한 선행교육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코딩 사교육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SW 활성화교육’ 정책의 부작용”이라며 “교육부가 SW 교육을 내실화하고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없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소프트웨어학원 217곳을 대상으로 ▲선행학습 유발 광고 여부 ▲교습비 온라인 공개 현황 ▲교습비 초과 징수 ▲미신고 코딩과외 등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한 온라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코딩 사교육 과열 분위기 진화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교육일선의 준비상태가 더 큰 문제라며 우려한다. 현장의 교육체계도 미흡하고 교육을 담당할 인력도 부족할뿐더러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2016년말 기준 전국 3209개 중학교의 정보·컴퓨터 관련 교원은 1428명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182명을 충원, 교원 수는 1610명으로 늘었다.
이는 대략 교원 한명이 학교 두곳을 담당해야 하는 셈이다. 초등학교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초등학교는 교사 전공이 따로 없어 코딩교육 전문성 문제에서 비켜가기 어렵다. 2016년 현재 초등학교 교사의 SW 교육이수자 비율은 4.7%에 불과하다. 정부는 급한 대로 올해까지 전체 초등학교 교사의 30% 수준인 6만여명에게 SW 직무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정부의 방침에 한 컴퓨터공학자는 “4년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도 코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컴퓨터 전공자가 아닌 일선 초등학교 교사에게 코딩교육을 시켜서는 제대로된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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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DB |
◆담당 교원 부족에 평가 기준도 없어
또 코딩교육 의무화가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학생의 학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검증 체계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코딩교육이 본래의 취지인 사고력 계발이 아닌 단순 암기과목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SW업계에서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코딩에 관한 지식 차이가 큰 데다 제대로 된 기준이 없다 보니 수업진행방식은 물론 교과목의 성취도 파악마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SW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한 학업 성취도 평가라는 미명 아래 답이 명확한 코드나 알고리즘의 단순한 암기를 반복하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주입식 코딩교육은 당초 취지와 정반대로 학생들의 학습의욕 저하와 창의력 억압과 같은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코딩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A씨(43·여)는 “코딩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데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 수업을 진행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 혼란스럽다”며 “아이가 수업에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학원에 보내려고 하는데 가격도 비싸고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 발만 구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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